♠ 안녕하세요?
♠ 저는 소잉디자이너입니다.
근데 소잉이 뭐예요?
종종 물으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영어권이 아니다 보니 단어가 좀 생소하게 느껴지시죠.
먼저 뜻부터 알려드리자면 소잉은 영어로 바느질이란 뜻입니다.
네이버 어학사전을 찾아볼까요? <sewing 1. 바느질,재봉 2. 바느질감> 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럼 한국말이 있는데 왜 어렵게 영어를 사용하는 거야? 의문이 드시죠? 제가 15년 전 바느질을 직업으로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부모님께서 그 돈도 안 되는 것을 고생스럽게 왜 하려고 하냐며 손재주가 많으면 배곯는다며 말리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지금이야 조금 나아졌지만 불과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바느질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이랬습니다.
순수 우리말인 바느질의 뜻은 바늘에 실을 꿰어 옷 따위를 짓거나 꿰매는 일을 뜻하는데요.옛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바느질하는 사람은 썰어 버리는 솜씨가 있고 짚신 삼는 이는 골 치는 솜씨가 있어 어렵게 산다.] 삯바느질이나 짚신장사하는 이는 살림이 피지 못한다고 비꼬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요. 이처럼 바느질이란 못사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하대하는 풍조가 깃들여져 있다 보니 공예 중에도 가장 인간 문화와 밀접하고 역사도 오래된 분야임에도 '-질' 이란 접미사가 붙어 마냥 하대하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역사가 짧지만 외국에서 유입된 바느질 분야에는 펠트, 가죽, 퀼트, 손뜨개, 자수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요. 이에는 대부분 공예란 단어가 붙는데 반해 유독 재봉에 관련된 바느질분야만 홈패션? 패브릭DIY? 기타 등등? 공예란 말은 커녕 세분화된 분야를 정확하게 정의할 단어조차 애매합니다.
그나마 옷을 만드는 분야는 패션이라던지 양재라던지 아쉽게나마 대체할 단어가 있기는 한데요. 양재란 단어도 요즘은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요즘은 옷만들기 아니면 패션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패션이란 단어가 사실 한국인이 생각하듯 정확하게 옷만들기를 뜻하지는 않거든요. <fashion 1. (의상/머리형 등의)유행(하는 스타일), 인기 2. (행동/문화 등의 ) 유행하는 방식 3. (특히 손으로) 만들다 [빚다]>
여기까지만 읽어보셔도 뭔가 답답~~ 하시죠? ㅎㅎ
얼마나 답답해요~
내가 바느질을 하는 사람인데
내가 옷을 만드는데
내가 가방을 만드는데
누가 직업이 뭐예요? 물어보면
홈패션해요~ 바느질해요~ 가방도 만들고 옷도 만들고 뭐 이런 거 저런 거 블라블라~~ 하고 답하기는
뭔가 설명이 충분하지가 않잖아요.
내가 나를 설명하는데
뭔가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그 뻘쭘함...
뭔가 스스로 자존감 다운되는 기분...
내 직업의 위상을 좀 더 높여보자는 움직임에 결실을 맺은 이름!
그 답답함을 해결해준 직업군이 바로 소잉디자이너입니다.
제가 그냥 대충 바느질하니 소잉디자이너라 하는 건 아니고 정식 자격증을 따서 취득한 명칭입니다. ㅎㅎ^^
한국직업사전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의사 하면 내과의사, 외과의사, 산부인과의사 등등등 엄청 분야가 다양하지요.
소잉디자이너도 그 안에서 전문분야가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소잉이 뭔지 조금은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앞으로 모요네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께 십수 년간 소잉강사로 지내오며 습득하게 된 이런저런 소잉에 관련된 소소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해드리고 싶어요. 팁이 될 수도 있고 만드는법이 될수도 있겠죠?
썰을 풀면서 저도 은근 공부가 될 것 같아서 살짜기 설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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